마카오發 도박 규제… 국내 外人 카지노, 낙수효과 기대

▲ ⓒ드림타워카지노

마카오발(發) 중국의 카지노 규제 리스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외국인 카지노 시장의 낙수효과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마카오 규제 당국이 카지노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주요 정킷(Junket) 영업이 중단됐다.

정킷은 카지노와 계약을 맺고 대형 VIP 고객을 유치해 테이블을 운영하는 사업을 말한다. 마카오 정킷은 주로 중국 본토 큰 손 고객을 마카오로 데리고 와서 도박 테이블을 운영하며 수수료를 받고, 이들에게 도박자금을 대출하며 이익을 냈다. 정킷업자들은 전체 마카오 카지노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마카오 카지노업계를 본토 자금세탁과 자본 유출의 통로로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카지노에 대한 공산당의 감독을 강화하는 '마카오 카지노법' 개정안을 내놓은 중국은 지난해 11월에 글로벌 최대 정킷 운영사 선시티그룹의 CEO 앨빈 차우를 시작으로 지난 1월 레보 찬 탁춘그룹 회장을 체포했다. 이어 카지노 사업 허가권의 유효기간을 20년에서 10년으로 단축하는 규제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대부분의 마카오 업체들이 정킷 영업장을 폐쇄했다. 지난 1월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지난해 1월 대비 21% 감소했다.

이에 타격을 받은 마카오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으로 한국이 부상하고 있다. 싱가포르를 비롯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더불어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파라다이스 카지노, GKL의 세븐럭,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카지노 등이 꼽힌다. 특히 복합리조트를 갖추고 공항이 가까운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와 제주 드림타워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칩을 베팅할 곳이 필요해진 VIP들이 대체지를 물색하기 위해 한국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마카오 정킷을 이용하던 VIP가 국내로 유입될 경우, 매출 이외에도 이익율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킷은 수수료가 높아 카지노들의 이익률이 10% 미만 (마카오 기준)이지만 정킷이 없어지며 VIP가 프리미엄 매스 혹은 다이렉트 VIP로 오는 경우 이익률이 각각 최대 35%, 25%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아직 하늘길이 열리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수혜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항공편이 재개된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정 기자 sjp@newdaily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