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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비상경영체제 돌입..."온라인 발매 도입하면 될일을..."

작성자
candy
작성일
2021-08-31 10:50
조회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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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의 '차입경영'을 앞둔 한국마사회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사업 차질과 202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의 저조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러나 근본적 원인이자 해법인 '경마 온라인 마권 발매'를 제쳐두고 벌이는 비상경영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수 있을지 미지수다.

29일 마사회에 따르면, 김우남 마사회장의 직무정지로 회장직무대행을 맡은 송철희 마사회 부회장 겸 경영관리본부장은 최근 마사회 위기 극복과 경영 정상화를 위해 '경영개선 태스크포스(TF)'를 발족시켰다.

신속한 위기대응을 위해 송 회장직무대행이 직접 팀장을 맡아 실무를 진두지휘하고, 사회적가치경영처장이 부팀장을 맡았다.

또한 경영기획·관리분야 주요 사업 부장들이 팀원으로 구성돼 마사회 전 부문에 걸쳐 강도높은 경영개선 방안과 사업성과 향상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영개선 태스크포스 운영을 통해 최근 겪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상황과 그동안 누적돼 온 사업의 구조적 문제점 등 현재의 경영위기 원인들을 총체적으로 진단하고 극복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말산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마사회의 경영위기 원인과 해결책이 이미 나와 있음에도 이것이 배제된 채 회장직무대행 체제에서 벌이는 비상경영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발생 거의 없이 수조 원대 적자를 기록 중인 마사회는 현재 유보금이 바닥나 수천억 원대의 차입을 준비하고 있다.


적자와 차입경영은 한국전쟁 때를 제외하면 72년 마사회 역사상 초유의 일로,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마장 폐쇄와 경마중단 장기화가 주된 원인이다.

그러나, 해외 모든 경마시행국은 물론, 국내 경륜·경정, 스포츠토토, 복권은 이미 온라인 발매를 통해 코로나19의 영향없이 정상 운영 중이다.

온라인 발매가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카지노', 산업규모가 미미한 '소싸움'을 제외하면 온라인 발매가 금지돼 장기간 파행을 겪고 있는 산업은 경마산업 뿐이다.

마사회를 비롯해 말산업계와 여야 국회의원들은 경마 온라인 발매 도입을 촉구하고 있지만, 유독 소관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만 시기상조론을 내세우며 반대해 아직까지 관련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문제는 '온라인 발매'라는 분명한 위기극복 방안이 있음에도, 상급기관의 반대로 인해 이를 도입하지 못하고 부득이 차입경영을 한다면, 그 이자비용은 마사회로서는 온전히 불필요한 비용지출이 된다는 점이다. 산하 공기업의 불필요한 비용지출을 다름아닌 상급기관이 조장한 꼴이 되는 셈이다.

마사회와 국내 경마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마사회·경마제도 혁신방안'이 이미 완성돼 있다는 점도 지적 대상이다.

마사회와 농식품부는 지난해 7월 말산업계, 법조계, 시민단체가 두루 참여하는 혁신협의회를 구성하고, 삼일회계법인에 컨설팅을 의뢰해 지난 1월 '한국마사회와 한국경마제도의 혁신방안'을 완성했다.

여기에는 마사회의 조직과 기능, 경마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편하고, 경마·승마를 국민레저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중·장기 과제들이 담겼다.

그러나 말산업계에 따르면, 이 혁신방안을 만든 삼일회계법인은 당초 최우선 과제로 온라인 발매 도입을 이 혁신방안 초안에 담았으나, 농식품부의 반대로 결국 최종안에서 온라인 발매가 빠졌고, 이후 김우남 회장 폭언 사태가 맞물려 이 혁신방안은 아직도 발표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소관부처, 마사회, 말산업계, 시민단체, 회계법인이 한자리에 모여 수개월에 걸쳐 만든 마사회·말산업 혁신 마스터플랜이 주무부처의 '몽니'와 마사회의 '내부 갈등'으로 빛을 발하지 못한 채 또 다른 경영개선 태스크포스가 만들어진 셈이다.

말산업 관계자는 "지금의 마사회와 말산업 위기의 근본 책임은 온라인 발매를 나홀로 반대하고 있는 농식품부에 있다"며 "온라인 발매를 적극 추진하던 김우남 회장마저 직무정지된 상황에서 현재의 회장직무대행 체제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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