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카지노업 종합계획 용역서 '사업다각화 방안'으로 제시
10년 전에도 검토됐지만 '사행산업' 부작용 우려 등으로 중단


제주도가 17일 "내국인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에 대해 반대 입장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제주도청 전경.(제주도 제공)© News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17일 "내국인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에 대해 반대 입장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날 자료를 내고 "도민과 지역사회와 상호보완하며 상생전략을 추구하는 제주도 카지노정책 기조"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현행 법률상 내국인 전용 카지노는 제주도지사가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권한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가 최근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제2차 카지노업 종합계획(2022~2026년)' 수립용역 최종보고서에 카지노 사업 다각화 방안으로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이 제시되며 논란이 일자 확산을 막겠다는 취지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3~9월 복합리조트 관광연구소에 의뢰해 '제2차 카지노업 종합계획 수립용역'을 시행했다.

지난 10월 제주카지노업 감독위원회 심의에서 원안 의결된 이 최종보고서에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방안이 포함됐다.

내국인 관광객 전용 카지노는 제주에 주소를 둔 제주도민을 제외한 내·외국인 관광객의 카지노 출입이 가능하다.

용역진은 제주도내 8개 카지노 모두 외국인 전용이라는 점에서 사드, 코로나19 등 외부 요인으로 매출이 좌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 국가들이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개발에 주력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에서 국부를 유출하는 문제가 커지자 이러한 수요를 제주에 흡수해 국부 유출을 막고, 제주 카지노산업 도약을 위한 차원도 있다.

그러나 내국인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은 2010년에도 논의됐다가 사행성 산업이라는 반발 여론 등에 부딪혀 중단된 바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2차 제주카지노 종합계획 수립에 앞서 제주도의회의 의견을 듣기 위해 용역보고서를 제출하고 보고하는 것이다"며 "용역보고서에 포함된 관광객 전용 카지노 도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제주카지노감독위원회에서도 별다른 언급이 없어 우선 내용에 포함한 채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카지노업감독위원회 및 도의회 의견을 수렴해 2022년 1월 '제2차 제주카지노업 종합계획'을 수립, 고시할 예정이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