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에 벌어지는 도박판을 생중계로 지켜보면서 현장에 앉혀놓은 대리인에게 대신 배팅을 시키는 이른바, '아바타 카지노'의 한국인 운영자가 필린핀에서 체포됐습니다. 벌어들인 불법 수익이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재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면 속 카지노 딜러가 카드 패를 나눠주고, 도박 참가자들이 신중하게 판돈을 겁니다.

그런데 모두 휴대전화를 통해 누군가와 연락하며 지시를 받습니다.

"{카드 까요? 아니면 하우스(딜러가 확인하는 것) 해요?} 까요 그냥, 맘대로 하세요. 알아서 하세요. 알아서."

카지노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대리인을 통해 도박에 참여하는 이른바 '아바타 카지노'입니다.

도박판이 벌어진 곳은 필리핀 막탐섬의 한 리조트 카지노인데, 한국에 있는 참여자가 현지 실황 중계를 보고 대리인을 통해 베팅하는 겁니다.

필리핀 경찰은 어제 현지에서 카지노를 열고 인터넷 등으로 국내에서 불법도박 영업을 해온 정모씨를 체포했습니다.

검찰은 카지노 측이 2019년부터 이런 수법으로 약 700억원대 불법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한국인 운영진을 상대로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태였습니다.

정모씨는 현재 외국인수용소로 옮겨진 상태. 검찰은 정씨가 국내에 송환되는 대로 다른 일당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설 계획입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